(6) 수사공파 (水使公派)

계보 : 자량(自良)─종복(宗復)─유정(由貞)─원신(元信)─문보(文甫)
         대기(大器)─정원(廷瑗)─세호(世豪)─천기(天機)─시영(時英)─세징(世徵)
                             정현(廷現)─덕홍(德弘)─흥관(興寬)─조경(租卿)─삼추(三秋)

●세거지 : ① 곡성군 목사동면 호곡(虎谷) (대동보 5권p.5∼94)
수사공 대기(大器·1559∼?)는 임진왜란 장수 중의 장수이다. 그는 8백근의 활을 당기고, 말을 잘 탔다. 선조(宣祖) 초에 무과에 급제, 가리첨사(加里僉使)로 재임 중 임란이 일어나자 괴봉공의 격문에 따라 참전했다. 그는 개전초기 전사한 변응정(邊應鼎)의 후임으로 해남현감에 임명됐으나 취임 전에 취소되고 가선대부(嘉善大夫) 품계를 받았다.            
그는 전쟁기간 중 이순신·권율·황진 휘하에서 동생 대택(大澤)·조카 순정(舜廷) 등과 함께 옥포(玉浦)·율포(栗浦)·당항포(唐項浦) 해전을 비롯 적진(赤珍)·진산(珍山)·이현(梨峴)·상주(尙州)와 웅치(熊峙)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정유(丁酉)재란 때 고향으로 오다 남양(南洋)을 통해 상륙한 왜군이 장흥 중령산으로 쳐들어오자 단신으로 이들을 무찔러 전화를 면하게 했다.

그의 전공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해상과 육상전투의 참전이나 적을 섬멸한 치적은 가히 추종을 불허할 만큼 지대하다. 그래서 선무일등훈에 록되고 호서수군절도사(湖西水軍節度使)에 임명됐으나 부임하지 못하고 타계했다. 하지만 정작 고향에서는 신통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장흥출신으로 많은 사람이 왜란에 참전했지만 수사공처럼 고을을 짓밟으려는 왜적을 무찔러 구한 사람은 없다.

후손도 미약하다. 그나마 두 곳으로 갈라져 살고 있다. 즉 공의 두 아들 중 큰아들 정원(廷瑗)은 평화에서 살다 웅치 등지에서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24세(天樑) 때 입양한 시영(時英)이 곡성군 목사동면(木寺洞面)에 보금자리를 잡으면서 오랫동안 살았으나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고 있다. 후손 중 일부는 이웃 화순 등지에서도 일부 살고 있으나 미단(未單)인데다 행방을 알 수 없다.
종손 만복(萬復·甲寅生)

●세거지 : ② 고성군 도선면 덕치(德治) (대동보 5권p.6∼94)
수사공 후손 중 둘째 아들 정현(廷現·1577∼?)은 경남 고성군 도선면 덕치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도 처음에는 웅치서 살다 부친 수사공의 친필록 1권만 챙겨들고 통영고성으로 갔다. 이들은 그 후 족보에 거듭 누락되다 갈래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장흥을 오가며 계통을 찾았다. 아마 칠필록(親筆錄)을 근거로 계통과 갈래를 찾은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둘째 아들이 왜 고성에 자리를 잡았을까? 사실 수사공은 장흥에서 태어나서 자랐으나 전쟁기간 중 주로 통영에서 근무했다. 그런 연유로 2세들도 그곳에서 나서 길렀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전쟁이 끝난 후 수사공이 고향 평화로 돌아와 돌아가셨지만 둘째 아들은 자신의 태생지로 돌아가서 살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 고성군에는 여러 곳에 일가들이 살고 있다. 이농현상으로 통영시내에 10가구가 살고, 관덕리(觀德里)에는 5가구, 광도면 노산리에 2가구, 용남면 견유리 3가구, 장운리 2가구 등 22가구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