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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공 향사 100년만의 경사

관리자 2024.07.09 14:03 조회 수 : 159

시조공 향사 100년만의 경사

-성락, 성곤 두 명의 국회의원 대제 참례

 

위상복/장흥위씨 씨족문화연구소장

 

202455일은 장흥 위씨 문중으로서는 매우 경사스런 날이었다. 이날은 우리 위씨의 성지인 평화 회주사(懷州祠)에서 시조공을 비롯한 7현조의 대제를 모신 날이다. 올해는 다른 해와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다. 4·10 총선에서 당선된 두 명의 국회의원이 대제에 참례해 주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성락(聖洛)과 성곤(聖坤) 종원이다.

두 종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성곤 의원은 제주도 서귀포 선거구에서 201620, 202021, 202422대 총선에서 잇달아 당선된 3(三選) 의원이다. 성락 의원은 외교 전문가로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러시아 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민주당 22대 비례대표로 당선, 악화일로의 남북 관계를 슬기롭게 푸는 정책 대안을 마련해 줄 적임자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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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제의 3제관 중 두 의원이 아헌(亞獻)과 종헌(終獻)으로 헌작했다. 물론 성곤 의원은 2016년과 2017년에도 참례해 헌작한 바 있다. 그러나 1975년 신실(하산사)을 마련한 후 두 명의 국회의원이 헌작한 경우는 49년 만인 올해가 처음이기에 그렇다. 위씨 후손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2016년 성곤 종인이 최초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년에 두 명이 배출된 것이다.

조상신에 대한 향사는 상나라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상족(商族)은 직계 선조인 근조선공에게만 지냈다. 조상을 섬기는 문화에서 제사가 시작되고, 주나라도 상나라의 방식을 이었다. 그리고 상나라의 지도층을 제후로 임명해 제사를 이어가게 했다. 이는 제사를 끊으면 끊어진 조상신이 재앙을 내린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공자가 주나라 제사 문화를 재정비했다. 한국에서 '제사'하면 '조상 제사'를 가리킨다.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후에도 황제는 하늘에 대한 제사를 주관하며, 조상제사를 지내면서 권위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다만 조선왕은 하늘에 대해 제사를 지낼 수 없고, 왕조의 조상신(종묘)과 땅의 신(사직)에도 제사를 지냈다.

문중의 상계 조상에 대한 향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족보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1740년 영이재(詠而齋)공이 처음으로 문회(門會)를 만든 후 충렬공 묘소를 찾았다. 제암산 기슭에 있는 묘소를 정비한 후 1년 후인 1741년부터 매년 10월 정일(丁日) 묘전 시제를 지내왔다. 이를 계기로 1925년 충렬사(하산사)에 설단한 후 시조공과 판사공의 시제를 지내다가 현재의 평화리로 옮겨왔다.

따라서 충렬공 묘전 시제는 올해로 283, 시조공 제사는 99년째이다. 우리 문중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제다. 그러나 참례한 종인의 숫자에 비해 비중 있는 관직을 가진 후손은 꼽기 어려웠다. 양난 이전에는 시제가 없었고, 이후는 출중한 후손이 드물었다. 국회의원의 경우 초선은 차관급, 삼선은 장관급 예우를 받고 있으니, 두 의원의 참례는 문중의 경사이다.

해외에 진출한 축구 선수들의 활약이 매스컴에 자주 오른다. 이 땅에 축구가 전래한 이래 지금만큼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한 적이 없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로만 한 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멤버가 화려하다. 그 가운데는 손흥민이나 김민재 같은 월드스타들도 보유한 나라가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월드스타로 발돋움할 어린 선수들도 여럿 눈에 띄다 보니, 월드컵 16강을 넘어 언젠가는 우승컵도 노려볼만하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문중의 발전도 월드컵과 별반 차이가 없다. 국회의원을 두 명이나 배출하니 가슴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야망도 꿈틀댄다. 우리가 언제까지 김씨 이씨 박씨 등의 들러리만 설 것인가. 우리보다 대여섯 배 정도에 불과한 노씨도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하지 않았는가. 지금부터라도 종친끼리 똘똘 뭉쳐 문중 일에 더 관심을 가지고, 또 후학 교육에 힘을 쏟는다면 이 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국회의원은 조정에서 국사를 다루는 기관이다. 의원들은 누구나 최고의 자리를 꿈꿀 것이고, 더러는 그 꿈을 이루는 이도 있다. 우리도 이런 출중한 스타를 두 명이나 품게 되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종친화합과 숭조돈목의 정신으로 밀고 나아가면 못 오를 산이 없을 것이다. 문중의 기운이 일륭한 기회를 살려 2050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우리가 주역이 되는 꿈을 조심스레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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