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7 21:57
호남5대 명산의 하나인 천관산(天冠山 723m) 영은동천(靈隱洞天) 내 장천동(長川洞) 계곡에는 존재(存在) 위백규(1727~1798)선생이 비경(秘境) 장천팔경 등 곳곳을 명명(命名)하였다. 이중 제일(第一) 청풍벽(淸風壁)이라 하였으니 세상 사람이 골짜기에 처음 들어와서 청풍(淸風)과 만남이다. 제이(第二) 도화량(桃花梁)이라 한 것은 신선(神仙)을 찾는 자가 도화(桃花)를 따라감이요, 제삼(第三) 운영기(雲影磯)라 함은 개천(도랑)에게 맑은가를 묻고 내 마음을 허락하는 것이요, 제사(第四) 세이담(洗耳潭)이라 함은 소부(巢父)의 일을 말한 것이요, 제오(第五) 명봉암(鳴鳳巖)이라 함은 높은데서 세상(世上)을 봄이니 또한 덕성암(德星巖)이라고도 하며, 제육(第六) 추월담(秋月潭)이라 함은 성현(聖賢)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요, 제칠(第七) 탁영대(濯纓臺)라 함은 유자(孺子)의 티 없는 노래를 말함이요, 제팔(第八) 와룡홍(臥龍泓)이라 함은 인간(人間)에게 비를 만들어 보냄을 말하는 것과 같다.
이밖에 뇌문탄(雷聞灘)은 골짜기 입구(谷口)에 폭포수 같은 물이 흐르면서 요란스럽게 부딪쳐서 우뢰 소리를 듣는 것 같음을 표현한 곳이요, 백설뢰(白雪瀨)는 청풍벽(沼)와 도화교(橋) 중간에 위치하여 계곡 바닥에 하나의 바위가 길게 비스듬하게 깔려 있어 흐르는 물이 햇볕에 반사되어 눈발을 내 뿜은 것 같음을 표현한 곳이요, 청냉뢰(淸冷瀨)는 5월의 녹음(綠陰)과 주변의 노석(老石), 흐르는 얕은 맑은 천(샘)은 교요하여 운치(韻致)가 있음을 표현한 곳이요, 영은천(靈隱泉)은 장천재 묘소에서 천관산 등산로 위쪽으로 200m 가량 가다보면 바위 위에 세워진 병조참판공 위정철 묘갈명이 위치한다. 이곳에서 전방 100여 미터 쯤 더 가다보면 등산로 아래 계곡에 영은천(靈隱泉)이 위치한다. 장천동 계곡 깊숙한 곳으로 경치가 좋을 뿐 아니라 샘물이 달아 자못 연화(煙火)의 생각을 잊게 표현하는 곳이다. 지난날에는 주변 아래 전답(田畓)과 집터가 있어 사람이 거주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장천동(長川洞)의 곡구(谷口) 뇌문탄(雷聞灘)은 영월정(迎月亭) 옆 장천교(橋)에서 보면 앞쪽 30m 지점 계곡에 위치한다. 물줄기를 놓고 1940년경 방촌마을 오헌(梧軒) 위계룡 선생과 당동마을 백수인 선생 등이 중심되어 재판(裁判) 소송(訴訟)을 하였다. 이 재판을 거쳐 방촌마을이 승소(勝訴)한 후 한쪽에 수로(水路)를 설치하여 물길을 방촌마을 쪽으로 흐르게 하였다. 이 물줄기는 천관산길 한쪽 수로를 통과하여 호동 앞을 거쳐 방촌마을 가운데 사정이 들판을 적셔주고, 다시 호산과 산저 앞 허제비골을 거쳐 평촌마을 유천재(柳川齋) 앞과 대평마을 들판을 경유하여 득량만(得糧灣) 바다로 유입(流入)되고 있다.^^ 栢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