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주희
(이화여대/父위민기/판서공/장흥 대덕)
나와 같은 성씨(姓氏)는 아버지와 사촌들에게서 익숙하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외부에서는 다소 독특한 성씨로 불렸다. 이름과 성에 특이함을 부여하는 것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매번 비슷한 반응을 겪는 나에게는 의문으로 남는 성씨였다. 중국에서 넘어온 성씨라는 대략적인 역사는 알고 있었지만 어른들이나 새로 사귄 친구들이 나의 성씨에 대해 궁금해 하였을 때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는데 우리나라 성씨를 정리해둔 <한국인의 족보>라는 사이트를 보고도 이렇다할 설명을 찾지 못했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영향으로 매해 대면으로 열리는 수련회는 Zoom(화상 회의)으로 개최되었고, 참가자들은 모니터 앞에서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밖에서는 많아야 한 두명 볼 수 있었던 동년배의 위씨들이 한 화면에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신기함을 느꼈다. 대면으로 만났더라면 주 행사 외에 같은 성씨와 더 친해질 수도 있었겠지만, 온라인 회의로 인해 뜻밖의 장점이 있다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 학업준비에 바쁜 고등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었던 지난날 Zoom으로 수련회에 참가하는 것이 어색하진 않았지만 서로 인사할때에는 실제 대면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쑥스럽긴 했지만 각자 자기 소개를 하고 인사를 나누는 동안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딱딱할 줄 알았는데, 수련회 시작전 몇몇 종친분들이 학생들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덕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고 나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사촌관계에 대해 알게 되어 수련회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수련회를 통해 같은 성씨의 화합을 다지고 그 뿌리와 역사를 들으면서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강의는 동시대 살고 있는 장흥 위씨의 인물들이었다. 몇백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선조들의 업적도 자랑스럽지만 무엇보다 가까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의 인물을 보면서 진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수련회 두 번째날 알게된 장흥 위씨 대종회 사이트를 보면서 그동안 놓칠 수 있었던 강의 내용이나 장흥 위씨에 대한 설명이 좀 더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어 정보를 얻기 편했고, 동시에 이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성씨, 혹은 호적관계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경우를 보면서 검색 상단에 위치해 있었더라면 더욱 접근성이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재밌었던 것은 족보를 찾는 방식이었는데, 강사님이 족보가 정리된 엑셀로 몇몇 수강생들의 족보를 검색하는 것을 보면서 나의 족보를 검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채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족보를 알고 싶어하는 학생도 있었다. 수련회를 마무리 하면서 몇몇 학생들이 느낀점을 공유하였는데, 다른 나라의 언어로 발표하는 소감을 들으면서 새삼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시 만나기에는 어렵겠지만, 나중에라도 얼굴을 마주할 일이 있다면 이 수련회가 좋은 계기가 될것이라고 보고, 위씨에 대해 알게되는 뜻깊은 시간이었을 뿐만아니라 아버지의 고향과 집성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시간이었다. 끝으로 위씨에게 성장의 발판을 주는 장학금의 기회와 강의를 마련해주신 장흥 위씨 대종회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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