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6 09:23
2014 충렬공 시제를 다녀와서
11월 30일(일) 본관인 장흥에 다녀왔다. 대구에서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마음에만 있는 장흥이다. 특히 겨울비가 내리는 관계로 부담스런 일정이기도 했다. 하지만 음력 시월 상정일에 올리는 충렬공(휘 계정) 할아버지의 제향 행사가 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장흥으로 향했다.
88고속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 광주에서 대종회장님과 씨족문화연구소장님을 합류한 후, 11시가 조금 못되어 제향 장소인 하산사에 도착했다. 시간이 지체되어 죄송한 마음도 있었지만, 반갑게 환대해주셨기 때문에 편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종친들간에 인사를 나눈 후 곧 이어 제사를 올렸다.
공의 시제는 1741년부터 274년에 걸쳐 이어온 제사로 알려져 있으며, 산소 앞의 제각인 '하산재'가 헐리면서 묘전제사로 거행되었다. 즉 5월 첫째주 일요일에 5현조를 배향하는 하산대제가 1975년 부터 하산사 신실에서 거행되면서 묘전제사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겨울비가 왔기 때문에 실내로 장소를 옮겨 하산사 백산재에서 거행하였다. 특히 우천시 백산재에서 제향을 올린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날 초헌관에 이량, 아헌관 준환, 종헌관 재원, 집례 계춘, 축 성훈 종친 등이 분정되어 제례 순에 따라 제사를 모셨다. 이어서 참석 종인들끼리 음복과 점심식사를 마친 후 종료하였다. 김천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전통 격식을 제대로 갖춘 제사를 참견할 수 있었다. 특히 대학 졸업반인 큰애와 함께 다녀왔기 때문에 더욱 뜻 깊은 하루였다.
한편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충렬공 할아버지의 제향 행사를 위해 30여 종친들이 참석한 것은 놀라웠다. 어른들의 말씀이 과거엔 훨씬 많았다고 귀뜸해 주셨다. 어딜가나 참석자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였다. 또한 대구에서 찾아온 젊은이를 종친이라고 반겨주시고 가르쳐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