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와 영광군이 주최하는 제45회 전남민속예술축제가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10월 31일 박병호 전라남도 행정부지사와 김한종 도의회 부의장, 김준성 영광군수, 군민 등 1,000여 명이 참석 개막하여 11월 2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이번 영광대회에 각 시군을 대표한 일반부 18개 팀, 청소년부 10개 팀, 총 28개 팀 1천여 명이 참가해 농악, 민요, 민속놀이 등 전통민속예술 경연을 펼쳤다.

본 대회에 장흥군을 대표하여 방촌리 매귀(埋鬼) 팀(매귀보존회장 위수환 등 41명)이 출전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방촌리에서는 액운(厄運)을 땅에 묻는다고 하여 "매귀(埋鬼)"라 부르고 농악이라 하지 않는다. 대동계(大同契) 주관으로 400여 년 前부터 마을의 안녕과 단합을 위해 별신제(別神祭), 지신밟기 등 정월 보름날 행해지는 공동체 의식이다.

정월 대보름 행사순서는 1.길 굿 2.마을수호신 국가지정문화재 제275호 진서대장군제 3.공동우물 굿 4.삼괴정 전남도 보호수 당산굿 5.각호 마당 밟기 6.별신제 7.허수아비에 제물을 넣어 허수아비골에 버리기 등의 순에 따라 토속적 의식과 양반의 유교 제례 절차가 혼합한 형태로 행해져 전통의 脈을 잇고 있다. 매귀패는 농기(農旗), 영기(令旗), 상쇠·부쇠·종쇠, 징, 장고, 북, 양반, 각시, 포수, 조리중, 대장군, 태평소, 나팔 등으로 구성된다.

방촌리 매귀팀은 금번 전남문화예술제의 첫날인 10월 31일 15:30, 주어진 시간으로는 별신제와 각호 방문 마당밟기 경연을 할 수 없어 생략하고 대신 "조왕(竈王 부엌)굿"으로 25분 경연을 펼쳤다.

조왕굿 과정을 기술해보면 그 댁의 문 굿을 시작하면서 상쇠가 '주인주인 문 열어 지신밟기 해 줌세~, 하고 집안 내로 들어와 마당 한두 바퀴 돌고 샘에서 샘굿을 하고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그 댁의 액땜을 한다. 상쇠 '매귀여~ 매귀패 어이~~, 상쇠 '금년 이 댁은 운수대통 만사형통 하고,~ 취임세로 매귀패는 그러재~~, 상쇠 '농사도 대풍년 이루고~ 매귀패 그러재,~~ 상쇠 '천년만년 대대손손 이어주고 '매귀패 아! 그러재,~~ 상쇠 '잡귀 잡신 몰라내고 命과 福을 쳐 들이세,~~ 하고 신나게 한판 놀고 퇴장한다.

방촌리 매귀팀은 장흥군을 대표하여 전남민속예술축제에 1994~1995년, 2012~2019년간 총 10회 출전하여 2018년 우수상 등 여러 번 입상해왔다.

한편 현재까지 전남민속예술축제를 통해 전남 대표로 선발되어 전국민속문화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한 해남 강강술래, 진도 상여놀이, 화순 한천농악 등 20여 종목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전남 지역의 민속예술 발굴 및 보존·전승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