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諭 旌義縣監 魏赫萬
(유 정의현감 위혁만)
今觀 濟州 前 牧使 洪重周
畢賑狀
啓則爾所備穀物 雖 不至 甚多 借給 農牛 隨力起墾使 必死之類 復其生業致績誠極 可嘉 特賜 熟馬一匹 爾其領受 故諭
康煕 56년 12월
<해설>
정의현감 위혁만에게 유시(諭示)하노라.
지금 제주 전 목사 홍중주(洪重周)가 필진장을 보고한 것을 보니, 네가 비축한 곡물을 비록 심하게 많이 빌려주기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농우의 힘에 맞게 개간을 하였고, 끝내 죽게 생긴 사람들(必死之類)로 하여금 그들을 생업에 복귀시킨 정성쌓음이 극에 이르렀으니, 가히 칭찬하여 특별히 길이 잘든 말 1필을 하사하니, 너는 이것을 받거라. 고로 유시하노라.
강희 56년 12월
※필진장(畢賑狀): 구휼을 마쳤다는 보고서
※ 제주도는 제주목을 위시하여 정의현, 대정현으로 3개의 행정구역으로 편재되어 있습니다. 제주목사는 형옥·소송의 처리, 부세의 징수, 군마(軍馬)의 고찰, 왜구의 방비 등 제주 지방에 대한 모든 행정을 집행하였던 정3품 당상관에 해당한 관직이었습니다. 제주목사는 소관 제주목 외에 대정 현감, 정의 현감을 감독규찰하였기 때문에 제주도의 책임자나 다름이 없었습니다.(사진:백강, 글:야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