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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지리산 상무주암을 다녀와서

원곡 2016.03.08 14:29 조회 수 : 910

2016 지리산 상무주암을 다녀와서
 

지난 3월 6일 지리산 상무주암(上無住庵)에 다녀왔다. 전날에 이어 아침에도 비가 내렸지만 낮부터 맑게 개인다는 일기 예보를 굳게 믿고 길을 나선 것이다. 지난 연말 88고속국도의 확장 개통으로 대구에서 2시간 정도만에 1차 목적지인 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해발고도 1100m에 자리잡은 상무주암은 아주 매력적인 사찰이다. 머무를 곳이 없는 세계, 곧 공이며 해탈의 경지를 뛰어 넘은 세계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는 곳이다. 지리산 주능선이 병풍처럼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다. 이곳은 고려시대 이래 최고의 기도도량으로 정혜결사가 시작된 곳이며, 보조국사와 진각국사 등 수많은 고승들이 거쳐간 암자이다. 특히 원감국사 충지스님이 송광사 주지로 부임하기 전까지 1284년부터 2년간 수행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암 현기선사의 설명에 따르면 아쉽게도 이곳엔 비문 등의 기록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물론 원감국사에 대한 기록도 찾을 수가 없었다. 다른 곳에 위치한 비문이나 기록물을 통해서 흔적을 찾을 뿐이다. 다행히 일반 방문객들은 뵙기 어려운 큰스님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산중에서 생산한 귀한 차도 대접 받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큰스님께선 원감국사에 대한 자료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찰의 유명세에 비해 경내 분위기는 아주 소박한 편이다. 현존하는 당우는 법당과 산신각 정도이며, 법당 왼편에는 작고 불완전한 삼층석탑이 있다. 이 탑은 고려 말의 고승인 각운스님의 필단사리탑이다. 각운스님이 "선문염송설화" 30권의 저술을 완료했을 때 붓통 속에 떨어졌다는 사리를 봉안한 탑이다. 또한 법당 앞의 평상에는 잘 숙성된 메주를 말리고 있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장을 담그고 봄맞이 할 준비가 한창인 모습이다.

 

갑작스런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30여년을 이곳에서 수행하신 큰스님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부엌의 샘물이 기이하다며 직접 안내해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긴 세월 동안 상좌승도 거느리지 않고 홀로 수행한 것에 대해서는 놀라울 뿐이다.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싫어해 초입길 약수터에는 이정표도 없다. 또한 법당 입구에는 나무막대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사진 촬영도 금하고 있다.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철저히 경계한 것이다. 법당 앞에 마련한 탁자에서 30여분 정도 큰스님과 대면 후 상무주암 초입길로 내려왔다.

 

모처럼 아내와 함께 찾은 상무주암 가는길은 너무나 좋았다. 화창한 날씨에 아침까지 내린 비로 인해 먼지도 없었다. 도리어 돌밭길을 따라 넘치는 계곡물이 문제였다. 영원사 뒷산 마루에서 상무주암까지 가는 내내 지리산 주능선을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 불어난 계곡물 소리와 고로쇠 수액 채취 등 지리산의 산길은 봄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원감국사의 흔적을 따라 다녀왔기에 의미가 있었고, 적당한 산행길을 통해 지리산의 정기를 흠뻑 느낀 일정이었다.

[TIP] 상무주암 가는길은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원사(800m)에 차를 세워두고 상무주암(1100m) 방문과 삼정산(1261m)까지 오른 후, 상무주암 초입길로 하산하였다. 4시간 정도 걸려 한바퀴 돌아오는 산행코스였는데, 등산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괜찮은 코스이다. 물론 상무주암 초입(팻말 표시가 없음) 약수터에 차를 세워두고 상무주암과 삼정산부터 먼저 들리고 영원사 쪽으로 돌아서 내려오는 코스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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