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재 삼문 현판 제막식

-송담 대종회장 휘호 ‘慕先門’

행원문중 부장공파 김천 운곡종중이 지난 2021년 11월 13일, 종중 재각인 관산재의 출입문 모선문에 걸릴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김천운곡종중 관산재는 출입문 모선문이 삼문 격을 갖췄는데도 그동안 현판이 없어 늘 아쉬움이 있었던 차, 퇴임하는 송담 위자형 대종회장에게 글씨를 부탁했고 받은 글씨로 시제와 맞춰 편액을 제작해 제막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글씨의 주인공 송담 회장은 장흥위씨 대종회를 무려 12년간이나 이끌며 문중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중 최고 지도자의 한 분으로 이번에 관산재 모선문 현판을 통해 친필글씨를 남긴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대종회를 이끌며 틈틈이 서예 취미를 단련해온 송담 회장의 글씨는 한 마디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대교약졸(大巧若拙)과 흡사하다. 이 대교약졸은 아주 높은 재주를 가진 사람이 그 재주를 자랑하지 아니하므로 보기에 서투른 것처럼 보인다라는 뜻이다. 서예 최고의 경지에 이른 글씨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 사람의 인품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또한 그 사람의 명성을 담아내기도 한다.

이날 제막식은 시제를 지내기 위해 김천 운곡종중 위성근 종회장과 대구종친회(회장 위상복)를 비롯해 종원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다. 특히 본향 장흥에서 위광종 문회장과 행운문중 종원 여러분이 행원문중 교류 일환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위성근 운곡종중 종회장은 "모선문 편액을 송담 회장 글씨로 제작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현판은 후대에 관산재 명물로 길이 전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김천 운곡에 소재한 관산재(冠山齋)는 소나무와 대나무를 뒤로하고 운곡천과 금오산 남쪽을 향해 배산임수한 전형적인 길지에 자리잡은 장흥위씨 부장공파 김천운곡종중 재각이다. 1935년 면장공 휘 성량이 건립했고 현재 종중 사당 공간으로 쓰임하고 있다. 21세 부장공과 配 현풍채씨, 22세 통덕랑과 配 김해김씨, 23세 휘 사징과 配 선산김씨, 24세 휘 춘환과 配 광산김씨, 25세 휘 명방과 配 창녕조씨, 26세 휘 경숙과 配 성산이씨, 26세 휘 경휘와 配 김해김씨 14位를 추배하고 있다.

관산재(冠山齋)의 재명(齋名) 관산(冠山)은 본향 장흥(長興)을 지칭하는 말이다. 1932년 장흥에서는 지명 바뀜이 있었는데 당시 고읍면(현 관산읍)을 관산면으로 개칭했었다. 본래 관산은 천관산의 줄임말로 장흥에 천관산이 있다고 하여 장흥 이칭이자 별호였다. <野雲 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