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4 08:40
‘한국 민가 정원’으로 장흥 죽헌 고택 선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한국정원 발굴 및 원형복원, 관리 등 활성화를 위해 2년(2019∼2020년)에 걸쳐 한국 민가 정원의 특징이 잘 보존된 전통 정원 24곳을 지난 2월 23일 발굴, 선정했다. 이 중 전남 지역에서는 장흥의 죽헌‧무계 고영완 고택을 비롯해 나주 계은고택과 홍기창 가옥, 창평 장전이씨 고택, 영광 매간당 고택 등 6곳이 선정됐다.
‘민가’란 백성의 집으로, 궁궐·관아·사찰·향교 등 공공 건축과 구분되는 사적인 건축물을 말하는데, 넓은 의미로는 상류 주택인 궁집과 제택·중류 주택·서민 주택을 포함한다.
이번 발굴은 과거와 현재 정원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는 민가 정원 기록의 필요성에 따라 진행됐다. 전통조경 연구기술과 정원기술 등 전문성을 토대로 문헌과 현장조사, 식재기록과 분석, 소유자 인터뷰 등이 이루어졌다. 특히 민가정원 기록이 근대정원들을 아울러 한국정원사의 빈 지점을 채울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흥 죽헌고택(전남민속문화재 6호/1986.2.7지정)은 위계창(魏啓昌 1861~1943)이 살았던 집으로 죽헌(竹軒)은 그의 호이며, 장흥읍 방촌길 101(방촌리)에 위치한다. 이 고택은 농촌의 전형적인 양반가옥 형태로 지어졌으며 사랑채, 안채, 사당, 곳간채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채는 1919년 위계창이 신축하였다. 5칸 겹집으로 앞면에 차양용 처마를 덧달았으며, 사랑채에서 안채를 볼 수 없게 담장을 쌓아 내·외 생활을 구분하였다.
지금의 안채는 1946년 위계창의 아들 위대량(1884~1951)이 6칸으로 신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