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9 17:21
야정 위홍환(野井 魏洪煥)소장의 시집 ‘동백 숲 초록 그늘에 서면’ 소개
시인 허형만 교수는 시집의 끝자락에서 23쪽을 할애하여 野井 시인을 ‘천관산 시인’이라 부르며 ‘온전히 언어의 그물을 던지는 어부로서의 삶’으로 설명한다. 천관산 정원암, 억새, 고향, 방촌에서, 옥시암, 새벽숲길, 동백 숲 초록 그늘에 서면, 아버지, 뒷모습 등의 시를 직접 인용하여 야정시인의 시 세계를 세세하게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야정 위홍환(野井 魏洪煥) 문학박사이다. 도서출판 ‘고요아침’에서 출판했다. 총136쪽 4부로 1부(동백 숲 초록 그늘에 서면), 2부(낮은 곳에서), 3부(잠들지 않은 달), 4부(들판에 잡초가 없다면)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은 장흥위씨 33世, 청계공파, 1951年, 장흥 방촌출신, 제3대 씨족문화연구소장으로 조대여중 교장으로 재직할 때인 2013년 펴냈다.
野井 시인의 시는 다가서기에 부담스럽지 않아 굳이 마음을 가다듬을 필요가 없다. 언어란 그물에 굳이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이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또한 시인의 주장을 애쓰 펼치지 않고, 독자를 설득시키려고도 않고, 단지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인정한다. 오히려 시인 스스로가 낮아져 눈높이를 맞추려는 겸손과 관용이 독자의 마음을 잔잔히 파고들게 한다. 이는 오랫동안 교육자로서 후학을 지도하는 포용의 덕성이 체득되어 시에 투영된 결과이다. 이러한 특색은 아래의 시에서 잘 나타난다. (벽천)
◇들판에 잡초가 없다면
들판에 잡초가 없다면
푸르름을 볼 수 있겠는가
자리를 탐내지 않고
서 있는 곳에서
햇살품고
바람과 물을 끌어안으며
짓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질기고도 긴 생명들
고운 풀 미운 풀 어우러 사는
들판에 잡초가 없다면
푸르른 세상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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