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형식면에서 차운시(次韻詩)가 많고 내용면에서는 서경 또는 자신의 고뇌를 읊은 술회(述懷)의 시가 많다. 대개 인생에 대한 깊은 우수와 번민을 읊고 있다. 이 중 <차송화대운 次松花臺韻>과 <차소상팔경운 次瀟湘八景韻>은 모두 서경시이지만 자신의 공허한 감정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차저곡삼종형세직벽상운 次楮谷三從兄世稷壁上韻>은 종형 세직의 <벽상운 壁上韻>을 차운한 것으로 강안(江岸)의 모래 위에 서 있는 백구의 한가로운 모습에서 자신의 불만에 대한 위안을 찾고 있다. <우음 偶吟>은 기사환국 이후 절사(節士)가 없고 시세에 어두운 세속을 탄식하며 은둔을 노래한 것이다.
<도불허행지재인 道不虛行只在人>은 도(道)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마다 자신에게서 얻을 수 있다고 하여, 누구나 실천하면 성인(聖人)이 될 수 있다고 읊은 시이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