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문학관 및 천관산문학공원
1. 명칭 : 천관문학관 및 천관산문학공원
2. 소재지 : 전남 장흥군 대덕읍
3. 문의 : 천관문학관( 061-860-0457)
4. 내용 : 천관문학관에는 존재공과 간암공 및 수우옹공의 글이 있다. 천관산문학공원에는 위선환 시인의 시가 돌(24번째)에 세겨져 있다.
위선환 시인
1941년 전남 장흥 출생.
1960년 용아문학상 수상으로 작품활동 시작.
1970년 이후 30년간 시를 끊음
2001년 <현대시> 9월호에 <교외에서> 외 2편 발표하면서 다시 시쓰기 시작
2001년 첫시집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2003년 <눈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2007년 <세떼를 베끼다> 문학과지성사
2008년 <현대시 작품상> 수상
위선환 시인의 대표시 지평선
삽시간이었다
한 사람이 긴 팔을 내려 덥석 내 발목을 움켜쥐더니 거꾸로 치켜들고는 털털 털었다
부러진 뼈토막들이며 해묵은 살점과 주름살들이며 울컥 되넘어오는 욕지기까지를 깡그리 내쏟았다
센 털 몇 올과 차고 작은 눈물 한 방울도 마저 털고 나서는
그나마 남은 가죽을 맨바닥에 펼쳐 깔더니 쿵! 키 높은 탑신을 들어다 눌러놓았다
그렇게 판판해지고 이렇게 깔려 있는데
뿐인가
하늘이 살몸을 포개고는 한없이 깊숙하게 눌러대는 지경이다
(탑 뿌리에 잘못 걸렸던 하늘의 가랑이를 그 사람이 시침 떼고 함께 눌러둔 것)
잔뜩 힘쓰며 깔려 죽는 노릇이지만
이건,
죽을 만큼 황홀한 장엄(莊嚴)이 아닌가
사지에서 구름이 피고 이마 맡에서 별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