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강정선유가 전문 >> 1~7
1.
■원문
구경가 구경가 합강졍 구경가자
시유구월 념이일의 길일인가 가졀인가
관풍찰속 우리슌상 이날에 셔유니
쳔츄셩졀 즐거오나 창으므운 비감다
음쥬유상 죠흘시고 츄츄방장 고렴랴
북궐분우 몽의오 남민막 늬아던가
■현대문
구경가자 구경가자 합강정 구경가자
시유구월(時維九月) 념이일(念二日)의 길일(吉日)인가 가절(佳節)인가
관풍찰속(觀風察俗) 우리 순상(巡相) 이 날에 선유(船遊) 하네
청추(淸秋) 성절(盛節) 즐거우나 창오(蒼梧) 모운(暮雲) 비감(悲感)하다
음주유산(飮酒遊山) 좋을시고 추사(秋事) 방장(方壯) 고념(顧念) 하랴
북궐(北闕) 분운(紛紜) 몽외사(夢外事)요 남주(南州) 민막(民瘼) 내 알던가
■어휘풀이
1) 시유구월(時維九月) 념이일(念二日) : 때는 구월 이십이일. 념이일(念二日)은 22일. 염(念)은 스물.
2) 관풍찰속(觀風察俗) : 풍속을 자세히 살펴봄.
3) 순상(巡相) : 순찰사(巡察使). ① 조선 시대에, 병란(兵亂)이 있을 때 왕명으로 지방의 군무(軍務)를 순찰하던 임시 벼슬. ② 조선 시대에, 도(道) 안의 군무를 순찰하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 각 도의 관찰사가 겸임하였다.
4) 선유(船遊) : 뱃놀이.
5) 청추(淸秋) : ① 맑게 갠 가을. ② 음력 8월을 달리 이르는 말.6) 성절(盛節) : 번성하는 계절.
7) 창오(蒼梧) : 순(舜) 임금이 남순(南巡)하던 도중에 죽은 곳이다.
8) 모운(暮雲) : 저녁 구름.
9) 비감(悲感) : 슬픈 느낌. 또는 그런 느낌이 있음.
10) 음주유산(飮酒遊山) : 산에서 술 마시며 노님.
11) 추사(秋事) : 가을에 하는 일.
12) 방장(方壯) : 바야흐로 한창임. 방극(方極;한창 바쁜 때)으로 되어 있는 이본도 있음.
13) 고념(顧念) : 남의 사정이나 일을 돌보아 줌.
14) 북궐(北闕) : 경복궁을 창덕궁과 경희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15) 분운(紛紜) : ①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음. ② 떠들썩하여 복잡하고 어지러움.
16) 몽외사(夢外事) : 꿈 밖의 일.
17) 남주(南州) : 남쪽 고을.
18) 민막(民瘼) : 국민을 괴롭히고 나라를 망치는 정치 때문에 국민이 고생하는 일.
2.
■원문
츅셕강 올 젹의 일월공졍 되단말가
착산통도 올 젹의 이민총슈 고나
호원 져 귀신아 풍경의 타시로다
범갓틋 우리 슌상 심도 원망마라
민도탄 이러니 궁휼고골 올소냐
쥬즁장막 온갖 비 쥬야로 쥰비 후의
■현대문
축석색강(築石塞江) 할 때에 일월공정(一月工程) 된다는 말인가
착산통도(鑿山通道) 할 때에 이민총수 하는구나
호원(呼冤)하는 저 귀신(鬼神)아 풍경(風景)의 탓이로다
범 같은 우리 순상(巡相) 생심(生心)도 원망(怨望) 마라
생민(生民) 도탄(塗炭) 이러하니 긍휼(矜恤) 고골(枯骨) 할 수 있나
주중(州中) 장막(帳幕) 온갖 차비 주야(晝夜)로 준비 후에
■어휘풀이
19) 축석색강(築石塞江) : 돌을 쌓아 강을 막음.
20) 일월공정(一月工程) : 한 달에 끝내는 공정.
21) 착산통도(鑿山通道) : 산을 뚫어 길을 냄.
22) 호원(呼冤) : 원통함을 하소연함.
23) 생심(生心) : 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음. 또는 그 마음.
24) 생민(生民) : 살아 있는 백성.
25) 긍휼(矜恤) : 불쌍히 여겨 돌보아 줌.
26) 고골(枯骨) : 죽은 뒤에 살이 썩어 없어지고 남은 뼈.
3.
■원문
응향각의 슉소고 소여흘에 븨를 타셔
범범즁뉴 나려가니 풍경도 조흘시고
슌상의 승경이요 만민의 원슈로다
은린옥쳑 쥬어늬여 쥬즁의 회니
인간의 남은 희 슈국에 미쳣도다
오리밧 화장막의 낭 져 쥬육은
■현대문
응향각(凝香閣)에 숙소하고 소(沼) 여울에 배를 타서
범범(泛泛) 중류(中流) 내려가니 풍경도 좋구나
순상(巡相)의 승경이요 만민(萬民)의 원수(怨讐)로다
은린옥척(銀鱗玉尺) 잡아내어 주중(舟中)에서 회팽(膾烹)하니
인간에 남은 액회(厄會 수국(水國)에 미쳤도다
오리(五里) 밖 화장막의 낭자(狼藉)한 저 주육(酒肉)은
■어휘풀이
27) 소(沼) : ① 늪. 땅바닥이 우묵하게 뭉떵 빠지고 늘 물이 괴어 있는 곳. ② 호수보다 물이 얕고 진흙이 많으며 침수(沈水) 식물이 무성한 곳.
28) 여울 :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
29) 범범(泛泛) : 물 위에 뜬 모양.
30) 승경(勝景) : 뛰어난 경치.31) 은린옥척(銀鱗玉尺) : ① 모양이 좋고 큰 물고기. ② '물고기'를 아름답게 이르는 말.
32) 회팽(膾烹) : 회를 치고 삶음.
33) 액회(厄會) : 재앙이 닥치는 불행한 고비.
34) 주육(酒肉) : 술과 고기.
4.
■원문
녈읍관인 격이로다 쥰민고 안일넌가
다담상의 슈팔년은 산곡우 초견일다
긔이고 찬난 금물역 드단말가
민권은 쳘쳔고 풍악은 동지희
종일뉴련 부족여 병촉야유 고나
읍민졍 송명화 쳔육의 조요니
■현대문
열읍(列邑) 관인(官人) 적기로다 준민고택(浚民膏澤) 아니런가
다담상(茶啖床)의 수파련(水波蓮)은 산곡(山谷) 우맹(愚氓) 초견(初見)이라
기이(奇異)하고 찬란(燦爛)하다 백금(白金) 물력(物力) 든다는 말인가
민원(民怨)이 철천(徹天)하고 풍악(風樂)이 동지(動地)하네
종일(終日) 유련(流連) 부족(不足)하여 병촉야유(秉燭夜遊) 하는구나
삼읍(三邑) 민정(民情) 명송화(明松火)는 천유에 조요(照耀)하니
■어휘풀이
35) 열읍(列邑) : 여러 고을.
36) 준민고택(浚民膏澤) : 백성의 고혈을 뽑아낸다는 뜻으로, 재물을 마구 착취하여 백성을 괴롭힘을 이르는 말.
37) 다담상(茶啖床) : 손님을 대접하기 위하여 내놓은 다과(茶菓) 따위를 차린 상.
38) 수파련(水波蓮) : 잔치 때나 굿할 때에 장식으로 쓰는, 종이로 만든 연꽃.
39) 산곡(山谷) : 산골짜기.
40) 우맹(愚氓) : 우민(愚民). 어리석은 백성.
41) 초견(初見) : 처음 봄.
42) 물력(物力) : ① 물건의 힘. ② 온갖 물건의 재료와 노력.
43) 철천(徹天) : 하늘에 사무친다는 뜻으로, 두고두고 잊을 수 없도록 뼈에 사무침을 이르는 말.
44) 동지(動地) : 땅을 울림.
45) 유련(流連) : 유흥에 빠져 집에 돌아오지 않음.
46) 병촉야유(秉燭夜遊) : 촛불을 밝히고 밤까지 놂.
47) 민정(民情) : 백성들의 사정과 생활 형편.
48) 명송화(明松火) : 밝은 관솔불.
49) 조요(照耀) : 밝게 비쳐서 빛남.
5.
■원문
젹병강 년환션의 쥬량의 지른불가
방셕불 늬려갈졔 십니장강 밧칠다
월삼경 계은후의 응향각 도라드니
장졍거거 십니의 동민식거 젼의업다
긔치졀월 젼븨고 아젼장교 후븨니
아리온 담양기 무봉명 엿관듸
■현대문
적벽강(赤壁江) 연화선(蓮花船)의 주유(周瑜)가 지른 불인가
방석불 내려갈 때 십리장강(十里長江) 꽃밭이다
월삼경(月三更) 저물어 갈 때 응향각(凝香閣) 돌아드니
장정거거(長程去去) 삼십리(三十里)에 동민(動民) 식거(植炬) 전에 없다
기치(旗幟) 절월(節鉞) 전배(前陪)하고 아전장교(衙前將校) 후배(後陪)로다
아름다운 담양기생(潭陽妓生) 무슨 봉명(奉命)하였기에
■어휘풀이
50) 주유(周瑜) : 중국 삼국 시대 오나라의 명신(名臣)(175~210). 자는 공근(公瑾). 문무(文武)에 능하였으며, 유비의 청으로 제갈공명과 함께 조조의 위나라 군사를 적벽(赤壁)에서 크게 무찔렀다.
51) 십리장강(十里長江) : 십 리에 걸친 긴 강.
52) 월삼경(月三更) : 달밤의 삼경(三更). 흔히 달이 있는 한밤중을 이른다.
53) 장정거거(長程去去) : 가고 또 가야하는 긴 여정.
54) 동민(動民) : 백성들을 움직임.
55) 식거(植炬) : 밤에 임금이 나들이할 때에, 길 양쪽에 횃불을 늘여 세우던 일. 또는 그 횃불.
56) 기치(旗幟) : 예전에, 군대에서 쓰던 깃발.
57) 절월(節鉞) : 절부월(節斧鉞). 조선 시대에, 관찰사ㆍ유수(留守)ㆍ병사(兵使)ㆍ수사(水使)ㆍ대장(大將)ㆍ통제사 들이 지방에 부임할 때에 임금이 내어 주던 물건. 절은 수기(手旗)와 같이 만들고 부월은 도끼와 같이 만든 것으로, 군령을 어긴 자에 대한 생살권(生殺權)을 상징하였다.58) 전배(前陪) : 벼슬아치가 행차할 때나 상관을 배견할 때에 앞을 인도하던 관리나 하인.
59) 후배(後陪) : 벼슬아치가 다닐 때에 뒤따르던 하인.
60) 봉명(奉命) : 임금이나 윗사람의 명령을 받듦.
6.
■원문
각역마 빗기 타고 의긔양양 는고나
승명상사 슈령님 누구누구 와 계신고
담양부 슌창군슈 지공 골몰고
남원부 창평현감 기지 근간다
명가 후예 남명현감 츄쥬승풍 무일고
조 가풍 각니
■현대문
각역 대마 비스듬히 타고 의기양양(意氣揚揚) 하는구나
승명(承命) 상사(上司) 수령(守令)님네 누구누구 와 계신가
담양부사(潭陽府使) 순창군수(淳昌郡守) 지공(支供) 차사(差使) 골몰하고
남원부사(南原府使) 창평현감 기생(妓生) 차지 근간(懃懇)하다
명가 후예 남명현감 추주(趨走) 승풍(承風) 무슨 일인가
내조가풍 생각하니
■ 어휘풀이
61) 승명(承命) : 임금이나 어버이의 명령을 받듦.
62) 지공(支供) : ① 음식 따위를 대접하여 받듦. ② 필요한 물품 따위를 줌.
63) 차사(差使) : 임금이 중요한 임무를 위하여 파견하던 임시 벼슬. 또는 그런 벼슬아치.
64) 근간(懃懇) : 정성스러움.
65) 추주(趨走) : 윗사람 앞을 지날 때에 허리를 굽히고 빨리 걸음.
7.
■원문
연근칠십 능셩슈 니구치 갓불시고
약지 못한 햠열현감 공갈은 무일고
즁폄 나쥬목 아쳠러 와 계신고
잔 화슌옥과 심이나 낙후가
녀산부 젼쥬판관 협견쳡소 보가 슬타
엄실현감 곡셩슈 연옹쳐치 양랴
■현대문
연근칠십(年近七十) 능성(綾城) 태수(太守) 백리구치(百里驅馳) 가쁘구나.
약지 못한 함열현감(咸悅縣監) 공갈(恐喝)은 무슨 일인가
중폄(重貶)한 나주목사(羅州牧使) 아첨(阿諂)하러 와 계신가
애잔(哀殘)한 화순(和順) 옥과(玉果) 생심(生心)이나 낙후(落後)할까
여산부사 전주판관(全州判官) 협견(脅肩) 첨소(諂笑) 보기 싫다
임실현감(任實縣監) 곡성태수(谷城太守) 연옹쳐치 사양(辭讓)할까
■ 어휘풀이
66) 연근칠십(年近七十) : 나이가 칠십에 가까움.
67) 구치(驅馳) : 치구(馳驅). ① 말이나 수레를 타고 달림. ② 몹시 바삐 돌아다님.
68) 가쁘다 : ① 숨이 몹시 차다. ② 힘에 겹다.
69) 생심(生心) : 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음. 또는 그 마음.
70) 협견(脅肩) : ① 어깨를 으쓱거림. ② 몸을 옹송그림.
71) 첨소(諂笑) : 아첨하여 웃음.
다음 7~14편으로 이어집니다.
제공-담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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