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씨와 관련된 고사성어(2)
圓山 위정철(전기편찬 위원장)
고사성어와 사자성어는 같이 뜻은 아니다. 사자와 고사의 성어는 고사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고사성어는 춘추전국시대에 많이 이루어졌는데 위나라와 관련된 고사 2차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위위구조(圍魏救趙)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 위나라를 포위한다는 뜻으로 적의 예봉을 피해 급소를 찌름으로써 작전을 무력화시키는 계책이다. 병력이 집중해 있는 강적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은 적의 병력을 분산시켜 대적하느니만 못하다. 따라서 적과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측면으로 치고 들어가 적의 취약한 부분을 공략하느니만 못하다.
공적(共敵)은 병력을 집중해야할 적을 말한다. 반대는 분적(分敵)이다. 공적은 양강, 분적은 음유다. 적양불여적음(敵陽不如敵陰)의 ‘적양’은 정면공격이다. ‘적’은 대적, ‘양’은 내놓는다는 뜻이다. ‘적음’은 은밀한 방법으로 대적함이다. 적양은 정병을 동원한 공수(攻守), 적음은 기병을 동원한 공수로 풀이할 수 있다.
위위구조는 《사기》〈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에서 나왔다. 《손자와 오기》를 병칭하는 병법 칠서(七書) 중에서 가장 뛰어난 병서로 이 둘을 합쳐 흔히 '손오병법(孫吳兵法)'이라고도 부른다. 저자는 춘추시대 오나라 합려(闔閭)를 섬기던 명장 손무(孫武:BC 6세기경)이며, 손자는 그를 높여 부른 호칭인 것이다.
〈손자오기열전〉에 따르면 손빈(孫臏)은 손무의 후손이라고 한다. 지금의 산동성 양곡현 동북쪽 제나라의 아(阿) 땅 출신이다. 기원전 353년 손빈이 위나라 군사를 격파한 계릉전투 일화가 배경이다. 당시 위나라의 장수 방연(龐涓)은 대군을 이끌고 조나라를 공격해 도성 한단(邯鄲)을 물샐틈없이 포위하고 있었다.
조나라가 구원을 요청하자 제나라는 전기(田忌)를 대장, 손빈을 군사로 삼아 구하게 했다. 손빈은 위나라의 도성 대량(大梁)을 공격하면 위나라 군사가 회군하리라 판단했다. 전기가 대량으로 달려가자 방연은 황급히 대량으로 회군했다. 도중 매복을 만나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 여기서 ‘위위구조’ 성어가 나왔다.
강적과 정면대결을 피해 적의 약점을 급습하거나, 우회해서 적의 배후를 타격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손자병법》의 〈허실〉에서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이치를 좇으라고 권유한 것과 같다. 위위구조 계책은 적진을 혼란스럽게 만든 뒤 전국의 주도권을 장악하고자 할 때 구사하는 계략이다.
2. 감조지계(減竈之計)
제나라 군사 손빈(BC 382~316)이 BC 354년 ‘위위구조’로 조나라를 돕고, 342년에는 "감조지계(減竈之計)"로 한나라를 도왔다. 즉 위나라 군을 속이려 덫을 친 것이다. 첫 날은 아궁이를 10만 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설치하고, 다음 날에는 그 절반, 그 다음 날에는 또한 그의 절반으로 숫자를 계속해 줄인 것이다.
방연은 이를 보고 "위나라의 군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제나라의 군사는 겁쟁이다."라고 판단했다. 손빈은 마릉(馬陵)에서 주위의 나무들을 베어 방책을 만들었다. 남겨둔 한 그루의 한쪽 껍질을 벗겨낸 후, "龐涓死于此樹之下(방연이 이 나무 밑에서 죽는다)"라고 적어두었고, 길 양측에 궁수 일만을 매복했다.
밤 중이 방연이 도착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방연은 글을 읽기 위해 횃불을 피웠다. 제나라 복병들은 화살을 날려 위나라 군사들을 순식간에 몰살시켰다. 방연은 "기어이 그 놈이 이름을 떨치게 만들었구나(遂成豎子之名)" 탄식하며 자결했다. 태자 신(申)은 생포됐다. 사령관을 잃은 위나라군은 제나라군에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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