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주은

(전남대/父위주량/종사랑/여수 산수)

무더운 여름을 보내던 어느 날, 장흥위씨 하계수련회 안내를 받고 참여하게 되었다. 일상생활에서 같은 성씨의 사람을 마주하기 쉽지 않았기에 수련회 안내를 받았을 때부터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수련회를 기다리다 보니 학창 시절의 경험 하나가 떠올랐다. 이는 바로 막연한 궁금증으로 장흥 위씨의 유래에 대해 찾아보았던 기억이다. 그 결과로 나의 성씨에 대해 어렴풋이는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해하기 쉽고 자세하게 설명된 자료를 찾기는 힘들었기에 정확하게 학습하고 넘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하계수련회를 통해 학창 시절 느꼈던 어려움을 해결해보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과 다짐을 안은 채 제25차 장흥위씨 하계수련회가 시작됐다.

첫 번째 날, 자기소개가 이루어졌고 다양한 고등학교, 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흥위씨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30여 명의 많은 가족들을 만나는 건 처음이라 긴장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 후 이루어진 강의에서 장흥위씨의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학창시절 가졌던 궁금증을 해결하게 되었다. 역사기록에 따르면 위씨의 시조는 위필만이며, 성씨는 지명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이것 외에도 위씨가 생기게 된 과정, 즉 필만이 위씨 성을 획득하게 된 과정 등을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나 자신에 관련된 역사를 배우는 기회는 많지 않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두 번째 날, 문중을 빛낸 선조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선조들의 업적에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고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장흥 위씨 홈페이지를 살펴보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충렬공 위계정과 장흥동학농민혁명 지도부의 인물사 부분이었다. 충렬공 위계정은 고려 문종 때 등제하여 선종, 헌종, 숙종, 예종 등 무려 4조에 걸쳐 역임한 인물임을, 그의 묘지가 장흥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코비드19의 상황이 나아졌을 때의 묘지 방문 계획도 세우고자 하였다. 또한 장성의 황룡강 전투에 대해 알게되었다. 장흥의 부대가 주력이 되었고 경군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두었음에 존경을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날, 족보 공부를 하였다. 족보는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추후 배운 것을 토대로 족보를 찾아보고 나의 뿌리를 알아볼 것이다. 종강식에서는 참여한 분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인상 깊었다.

이번 하계수련회를 통해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고 장흥 위씨와 관련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또한, 또래 장흥 위씨 사람들과 함께할 기회를 가지어 매우 뜻깊었다. 코비드19로 인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긴 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진행했기에 전국을 넘어 다양한 나라에 머무르고 있는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어 감사했다. 앞으로는 장흥위씨 홈페이지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나의 뿌리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쏟고 더 알아가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