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감국사 진영(眞影), 장흥 보림사 조사전에 봉안

장흥위씨 도문회(회장 위계춘)은 2021년 4월 24일(토) 오전 10시, 원감국사 진영을 장흥의 대표적 사찰인 보림사(寶林寺)에 봉안했다. 원감국사의 진영은 그동안 순천 송광사에만 봉안되어 있었으나 장흥위씨의 본향인 장흥지역 사찰에 봉안해야 한다는 종친들의 뜻에 따라 이번에 봉안하게 됨으로써 문중의 숙원사업 하나를 이루게 되었다. 이번에 봉안한 원감국사의 진영은 장산 위용환(1942년 장흥 방촌리 태생) 화가의 작품으로 2점을 제작하여 1점은 방촌유물전시관에 봉안하였다.

보림사(주지 : 일선 스님)는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 가지산(迦智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체징이 창건한 사찰로 신라 선문구산(禪門九山) 중에서 제일 먼저 개산(開山)한 가지산파(迦智山派)의 중심 사찰이었으며,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원감국사(圓鑑國師)는 고려 시대 인물로 지금의 장흥 동동리 뒷산에 있는 장원봉이라는 전설을 낳게 한 장본인이다. 국사께서는 고종 13(1226)년에 장흥읍 동동리에서 참의정승을 역임한 아버지 소(紹)와 어머니 원방대부인(原邦大夫人) 송씨(宋氏)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속명은 원개(元凱)이며, 출가한 후의 이름은 충지(沖止) 또는 법환(法桓)이다.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했으며 3형제(원개, 문개, 신개)가 모두 과거에 급제했다. 원개는 1244년, 문개는 1260년 과거에서 장원급제하였으며 막내 동생 신개는 급제하였다. 이로 인해 마을에서는 형제의 장원급제를 축하하기 위해 마을 뒷산에 있는 두 개의 봉우리 중 하나를 장원봉(壯元峯)이라 하고 다른 하나를 거말봉(居末峯)이라 명명했다.

국사께서는 고려 고종 31년(1244) 19세의 나이에 예부시험에 장원급제하여 영가서기(永嘉書記)라는 관리로 진출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선림(禪林)에 나아가 득도하기를 원했지만, 양친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관직에 몸담고 있다가 관직 10년째인 29세에 선원사(禪源社)의 원오국사(圓悟國師)의 문하에 들어가 승려가 되었다. 이후 1266년(원종 7년)에 경상남도 김해군에 있는 감로사(甘露寺)의 주지가 되고, 그 후 감로사를 떠나 승주군에 있는 수선사, 지금의 송광사(松廣寺)로 옮긴 후 1286년에는 수선사의 제6세 국사가 되었다.

국사의 유고로는 원감국사집(圓鑑國師集)이 있고, 여기에는 ｢원감국사가송(圓鑑國師歌頌)｣과 ｢복암화상잡저(宓庵和尙雜著)｣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별개로 전해지고 있다. ｢원감국사가송｣은 총 324편의 시로 이루어져 있으며,「복암화상잡저｣에는 총 64편이 실려 있다. 이 외에도 47편의 소(疏)와 표(表) 5편, 서(書) 6편, 기타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원감국사는 승려이면서도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원감국사집｣에 실려 있는 시는 고려를 대표할 만한 것으로 문학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날 원감국사의 진영을 보림사 조사전에 봉안하는데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앞장서 공헌한 치인 이봉준(인천인 1949년생) 선생에게 장흥위씨 도문회에서 감사패를 수여하여 봉안에 대한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도문회는 코로나19 시국을 감안하여 봉안식은 추후 열기로 하였다.

참석자는 위계춘 장흥위씨 도문회장, 위두환 고문, 위성태 고문, 위수환 장천문회 부회장, 위인환 장흥향교 전교, 위성 방촌유물전시관 명예관장, 위홍환 문학박사, 위승복 도문회 총무, 위성석 도문회 재무, 이봉준 한학자, 문현기 보림사 신도협회장 등이다. <栢江 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