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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유학자 위세옥 문집艮庵先生文集국문 번역 출간

- 간암선생 시문 등 문집 41책 분량 전문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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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전남 장흥의 유학자로 활동한 간암(艮庵) 위세옥(魏世鈺, 1689~1766) 선생의 시문 등을 모은 문집 간암선생문집(艮庵先生文集)이 주석을 붙인 국문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역주 간암선생문집은 모두 41책으로 구성된 시, (), 잡문 등의 전문을 국역하고 주해한 것이며, 570페이지의 분량으로 이뤄졌다.

이번 발간된 국역판 간암선생문집은 장흥문화원(원장 고영천)'문림의향 장흥 고전국역총서' 간행 연차사업에 선정되어 발간하였으며 장흥 출신 한학자 아양(峨洋) 이병혁(李秉赫, 호남문헌연구회 회장) 선생이 번역했다.

 

문집의 저자 위세옥의 자는 백온(伯溫), 호는 간암(艮庵) 또는 도천(陶泉)이고, 본관은 장흥(長興)이다. 상원군수(祥原郡守)를 지낸 위동전(魏東峑)의 셋째 아들로 1689(숙종 15)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어 당시에 인현왕후(仁顯王后)를 배출한 명문 여흥민씨(驪興閔氏) 집안의 민승수(閔承洙)의 문인이 되어 윤봉구(尹鳳九민응수(閔應洙민우수(閔遇洙신경(申暻윤심형(尹心衡) 등과 같은 당대의 명사들과 교유했으며 부친이 별세하자 서울살이를 접고 부친의 고향인 장흥 방촌으로 낙향했다.

 

중년에는 서울과 장흥을 왕래하며 영조 임금의 구언에 응해 67실을 내용으로 하는 상소문을 올려 반영하겠다는 임금님의 비답을 받았으며, 질병과 기근으로 피폐한 호남 연해민의 구제를 도모했다. 임진왜란 이후 해이해진 남해안 해상 방어의 강화를 위해 남해 4도에 설진(設鎭)하는 방략(方略)과 황폐해진 고금도 및 관왕묘(關王廟) 수호를 위해 상언(上言)을 올리는 등 시폐(時弊)의 교정(矯正)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1732년부터 1733년까지 지속된 전라도 장흥 지역의 흉황과 학정을 묘사한 작자 미상의 현실비판가사 임계탄의 작자가 시대적 정황과 글의 맥락을 보아 간암 위세옥 선생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다.

 

만년에는 장흥의 천관산(天冠山) 서쪽 대덕 초당에 은거해 고을 풍속의 교화와 상부상조를 위한 향약(鄕約)을 창설하고, 위선사업(爲先事業)과 강학(講學)을 통한 후진 양성에 힘쓰다가 1766(영조42)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위세옥은 비록 관직에 올라 현달하지는 못했지만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조선 후기의 국가 기강 해이와 재난에 시달리는 호남 연해민의 비참한 현실을 직시하고 그 구제책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해방(海防) 체제의 강화를 주장한 실사구시(實事求是)와 경세치용(經世致用)의 정신을 실천한 학자였다.

 

특히 청운의 뜻을 펼치지 못한 자신의 불운을 감내하면서 국토의 남단에 치우쳐 매사에 뒤쳐진 향민(鄕民)의 교화와 중앙 명사들과의 교유를 바탕으로 마땅한 스승이 없어 수준 높은 학문의 길에 들어서지 못한 후손들의 앞길을 열어주는 교량역할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존재 위백규 선생을 죽마고우인 병계 윤봉구 선생과 사제의 연을 맺어주어 호남의 대표적인 장흥출신 실학자를 배출해 내기도 하였다.

 

이번에 발간된 역주 간암선생문집은 위세옥이 남긴 시문을 대덕읍 초당의 종가에서 대대로 보관해 오다가, 간암이 떠난 지 201년이 되는 1968년 무신년에 간암의 후손 위병철, 위주열, 종손 위계율에 의해 간행된 책을 번역한 것이다. 이번 역주본 발간으로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위세옥의 문학과 학문세계 그리고 불우한 현실에 굴하지 않는 높은 지조와 강직한 정신을 알 수 있게 돼 관련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흥의 대표적 역사인물인 간암 위세옥(魏世鈺) 선생은 대덕 초당의 장흥위씨 입향조이다. 본래 관산 방촌에서 살다가 만년에 대덕 초당으로 이거했고 선생의 후손들은 지금까지 초당에 살고 있다. 광량 종친이 선생의 8대 종손이고, 계춘 도문회장, 두량 대종회 사무총장, 계점, 계정, 승주, 희량 등 대종회 부회장과 계찬 장학회이사가 후손이다. 또한 대덕 도청과 안양 기산, 김제 월현에도 후손들이 거주한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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