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9 08:43
19일 오전 관산읍 죽교리 418 죽천사 양춘재 앞뜰에서 묘정비 제막식이 도내 유림과 각 지역의 종인 등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대히 베풀어졌다. 이날 제막된 묘정비는 1688년 향유(鄕儒) 100명의 발의로 사우가 마련된 이후 321년만에 건수된 것이다. 죽천사는 1555년 달량진사변 때 순절한 장흥부사 한온(韓蘊)과 1592년 임진왜란 때 90일간 걸어서 의주에 파천한 왕의 안후를 살피러 간 청계공(聽溪公) 위덕의(魏德毅)선생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우였다.
그러나 사우를 세운 이듬해 장흥읍내 유림들이 충렬사란 사우를 마련, 한온의 위패를 이전하면서 청계공을 주벽으로 묘시고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 그러다 1797년 청계공 후손인 관암공(冠庵公) 휘 상정(相鼎)이 현재의 자리에 사우와 강당(양춘재)을 신축해 오늘에 이른다. 그리고 추배는 1806년에 휘 덕원(德元), 휘 덕화(德和), 휘 정훈(廷勳), 휘 정철(廷喆), 휘 정명(廷鳴), 휘 백규(伯珪) 등 7현의 위패를 모셨다.
한편 이날 제막된 묘정비는 청계공 후손 덕운(德雲) 황량(滉良)과 경량(炅良) 등이 비용을 부담했으며, 비문은 김영웅씨가 찬(撰)했다. 제막식에 이어 7현의 추제(秋祭)가 거행되고, 또 이어서 의재공(毅齋公) 휘 석한(錫漢) 기적비제막을 계기로 준비한 송시집(頌詩集)의 출판기념을 겸한 분질식도 아울러 가졌다. 송시집에는 공의 공적을 기리는 한시 200여수와 생전의 덕행을 추모하는 글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