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안경은 자애로운 눈빛을 머금고 흑회색 양복에 코디한 중절모를 폼나게 눌러 쓰셨다. 하얀 와이셔츠에 금장 단추가 달린 가디건과 외투가 따스하다. 노란색 땡땡이가 박힌 넥타이가 입술과 붉은 앙상블을 이루며 검정 구두와 바지의 발걸음이 힘차다. 윤기나는 얼굴은 어린 아이마냥 싱글벙글 즐겁고 온화한 미소는 줄곧 부드럽다. 큰 귀와 오똑한 코, 각진 턱이 세련되다. 양손에는 족자 2개가 불끈 들려 있다'
'총회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장흥위씨 핏줄들을 보고싶어 몇 일 동안이나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오늘에야 비로소 우리 종친들을 이렇게끔 뵈니 내 맘이 기쁘기 한이 없어요'. 격려사, 건배사, 항렬별 자기소개에서 덕운원로의 온 몸에는 '어짐(仁)'이 잔뜩 배어 있다. 올해 92세(1927년)로 총회에 참석 차 장흥에서 상경하신 모습이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정적이며, 인생을 길게 산다'고 한다. 덕운원로의 어진 삶을 논어 옹야편을 통해 벤치마킹해 본다.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을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인생을 길게 산다."
덕운원로에 대한 문중 내 기록을 정리했다.
◇장흥위씨요람, 평생을 모선사업에 이바지한 덕운(481쪽~492쪽)
◇장흥위씨종보(제22호, 2016년), 살아계신 구순의 증인, 덕운옹(11쪽~20쪽)
◇장흥위씨홈페이지, 圓山의 元老와의 對談 2. 덕운(德雲) 위황량(종인정보 71번)
◇장흥위씨홈페이지, 문중의 큰별(종인정보 63번)
◇장흥위씨종보(제21호, 2015년), 인물로 본 종보(재각 외 16편 게재 104쪽)
어진 삶을 사신 덕운원로를 뵈니 나도 나이들면 저런 모습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흔하고도 둘이신데 너무나 정정하십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우리 핏줄들을 사랑해 주셔요.
<벽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