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관산읍 송촌리 2구 평촌마을은 40여가구 중, 20호가 광산김씨 이다. 평촌의 광산김씨는 원래 1515(乙亥)년에 지암(止菴) 김 훤(金 暄, 1475~ ?)이 함평군 학교면 도화동에서 방촌리 새터(新基)마을의 남동쪽 방향으로 300미터에 위치한 돌정지(일명 비래嶝)에 입향(入鄕)하여 터를 잡고 살았다. 후손들은 근거리에 위치한 다산재 강학에 참여했었다

이후 1906(丙午)년 현 장소인 밭에 마을이 조성되면서 이주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0년 후손들은 돌정지 비래嶝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 광산金氏 유허비(遺虛碑)를 근수(謹竪)하였다. 유천재(柳川齋)는 방촌리 산저마을 뒤 천관산 성지골에서 흘러내려온 물줄기가 보전등산(일명 보밭등)아래 허재비골 개천을 통과한 끝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다.

주변에 버드나무가 많고 하천(河川)이 있어 유천재라고 함이 전해진다. 이곳은 1701년 입향조 지암(止菴) 8세손인 김광흡(金光洽, 1684~ 1752)이 세운 서실(書室)이었다. 아들인 초은(樵隱) 김진필(金震弼1716~)은 父 김광흡을 유천재 좌측에 안장(安葬)하고 삼년상(三年喪)을 묘전숙거(墓前宿居) 하였다. 호야당(乎也堂) 김최열(金㝡烈 1816~)은 매산(梅山) 홍직필(洪直弼) 문하에서, 소석(小石) 김노현(金魯鉉 1841~1915)은 연암거사(蓮庵居士) 위영경(魏榮璟)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문장이 뛰어나 널리 알려져 뜻 있는 후학들을 양성하여 여러 문장가들을 배출하였다. 이후 방촌마을 태생 계사(桂史) 위혁기(魏赫基, 1858~1940), 다초(茶樵) 위복량(魏福良, 1897~1979)은 1958년까지 이곳에서 유교 경전을 강학하였다. 건축물은 초옥(草屋)으로 내려오던 것을 1960년 4칸, 관리사동, 춘일문 등을 신축 재중수(再重修)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년 陰 10월 15일 지암 등 40位의 제향을 봉행한다.

재실 뒤에 위치한 유천단(柳川壇)에 소석(小石) 김노현과 호남의사 치재(痴齋) 김영엽(1869~1908)을 배향하여 매년 陰 2월 18일 제향을 봉행한다.

경내의 액호 편액은 극암 이기윤(李基允 성산人, 1891~1971)이 썼다.

유천재기 1960년(庚子), 1961년(己丑) 불초손 永洪이 근술하다.

유천재 중수기 김준식 謹記하다.

유천재 중수기 1897년(丁酉) 행주 기우만 謹記하다.

유천재팔경 김준식 撰하다.

유천재 술회 1904년(甲辰) 소석 김노현 稿하다.
 

유천재기 영홍 근기 2개, 유천재 중수기  2개  김준식 근기•기우만 근기,  유천재팔경 김준식 찬,  유천재 술회 소석 김노현 稿 총 6개의 시운편액이 소장되어 있다.   

방촌의 장흥위문과 평촌의 광산김씨는 깊은 인연(因緣)이 있다. 연암거사공(28세 榮璟 1797~1871, 안항공 7대손 장흥향교 전교)으로부터 다산재(茶山齋)에서 강학 받은 제자는 소석 김노현 이며, 소석은 죽천사의 강당 양춘재 액호 편액을 써서 남겼다. 또한 소석은 다산재와 유천재에서 칠순이 넘도록 후생을 가르침에 전념하여 오헌 위계룡(魏啓龍), 송포 정노수(丁魯壽), 김기찬(金箕贊), 임두석(任斗錫), 백수인(白守寅) 등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다. 이중 수제자(首弟子)는 방촌 출신 오헌공(31세 계룡, 1870~1948)이었다. 1946(丙戌)년 장흥향교 직원(현 典校) 단강공(32세 경규 1887~ 1947, 호조판서공 11대손, 유치 단산 태생)과 오헌공의 주도로 14명의 유림들이 각 고을 향교의 답통(答通)을 받아 유천재 내에 단(壇)을 세우고 예(禮)를 갖춰  현재까지 유림(儒林)들이 향사(鄕祠)하고 있다. 한국문인화의 거장 소천 김천두(1928~2017)는 다산재에서 다초공에게 서예를 익히는 등  지난 날 장흥위문과 광산김씨 간 인연이 각별하였음을 알 수 있다. (2017년 12월 3일 유천재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