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개(元凱) · 문개(文凱) · 신계(信凱)

충열공(忠烈公)의 손자(孫子)이신 휘 원개(諱 元凱) , 휘 문개(諱 文凱), 휘 신계(諱 信凱) 3형제분은 지금 장흥읍(長興邑) 법원(法院) 뒤 쌍봉산(雙峰山) 아래서 살면서 수학(修學)하시어 고려고종(高麗高宗) 삼십오년(三十五年)과 다음해인 삼십육년(三十六年)에 다같이 장원급제(壯元及第)하신 데 이어 막내도 급제하시었다.

그로 인하여 당시(當時) 장흥부민(長興府民)들이 이 산(山) 밑에서 태어나 성장하신 3형제분이 연이어 장원과 급제를 하시므로 쌍봉 중 큰 봉우리를 장원봉(壯元峰)이라 하고, 작은 봉우리를 거말봉(居末峰)이라 일컫는 데서 연유한 것이다.

壯元及第(장원급제)후 元凱公의 詩

月宮丹桂最高枝(월궁단계최고지)
월궁의 계수나무 가장 높은 가지를
去年今年兄弟折(거년금년형제절)
거년과 금년에 우리형제가 꺾었구나

또, 시에
黃金榜首吾曾占(황금방수오증점)
황금의 장원급제 일찍이 내가 차지했는데
丹桂魁科子亦收(단계괴과자역수)
장원의 월계관을 그대 또한 거두웠네
千萬古來稀有事(천만고래희유사)
천만 고래에 드문 일이라
一家生得二龍頭(일가생득이룡두)
한집에 두 마리용을 길러 얻다니

세인들이 이르기를
誰知巖下如斗舍(수지암하여두사)
누가 알았으랴 바위아래 작은집 오두막에서
養得天池幾箇龍(양득천지기개룡)
천지에 몇 마리용을 길러 얻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