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족문화의 전령사 제27호 종보가 발간되어 5월 3일 발송된다. 장흥 인근은 2일 회주대제 때 문, 종중별로 배부되며 지방은 세거지와 지회별로 택배로 보낸다. 수도권과 대종회 임원과 대의원은 개인별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간 치중해 오던 총론과 거시 씨족사 위주에서 벗어나 각론과 미시 씨족사 연구를 위한 방향전환이 예사롭지 않다. 문중원로의 세세한 자문, 위신복 편집장의 현미경 감수, 위성동 만화가 전격투입으로 종보의 품격을 드높였다.

마동욱 사진작가와 위종만 장흥문화원 사무국장이 출품한 평화리 전경 사진을 앞, 뒤 표지로 장식했다. 제2의 보금자리에서 씨족의 성지가 된 드론사진 세 컷을 추가해 기록으로 남겼다. 이번 종보는 간암선생 문집발간을 기념하여 간암선생 특집호로 발행되었다. 박형상 변호사의 논문을 필두 행와공 제문, 발간기념 축시와 일대기를 만화로 엮었다. 특히 20여 쪽에 달하는 임계탄 전문과 이에 대한 문중원로의 조명 글은 간암선생의 부활을 기대하려는 취지이다.

특집호 이외로 발간사와 축간사, 대종회 기구소개, 대담은 재균 옹의 인생역경을, 존재학 각론, 계사공의 열정에 대한 논문, 판서공파 종택 유물소개, 천관산 국립공원 등록지정, 삼대 간 소통, 김천운곡예찬과 더불어 두 분 원로의 수필을 실었다. 특히 선조의 무과급제는 국가와 씨족의 불가분의 관계로 설정해 집요하게 추적했고, 집으로 간다는 향토색이 짙은 시, 수필 장흥 가는 길은 잠자는 영혼을 일깨우고 진한 감동을 남겨 기대해도 좋다.

옥의 티도 몇몇 있었다. 종보의 터를 닦은 송당공께서 꾸준히 쌓아온 일관성을 매몰시켰다는 서릿발 같은 질책도 있었다. 또한 씨족에서 1,400년간 이루어온 씨족전통의 핵심가치를 도외시했다는 평도 있었다. 이점 他山之石으로 삼아 제28호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혹시 다음주중 받지 못한 종친은 대종회 사무총국(위두량 총장 010-4289-1277, 임수영 사무실장 02-719-5702)으로 연락하면 바로 우송할 계획이다. (벽천)